29일 천주교 인사 9명 방북

0:00 / 0:00

MC: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 특히 종교단체의 방북을 잇달아 허용하고 있는데요. 오는 29일에도 천주교 인사 9명이 평양을 방문합니다. 남북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가톨릭교 협회 초청으로 이뤄진 남측 천주교 인사들의 이번 방북에는 최창화 서울 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서종엽 주교회의 총무 신부 등 총 9명이 갑니다.

이들의 방북 일정은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나흘간이며 평양의 장충성당 등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25일 오전 이들이 신청한 북한 방문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교류에서 종교계의 공헌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종교계의 염원을 고려해 이들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

] 방북 목적은 평양의 장충성당에서의 미사일정과 남북 천주교간 교류확대 방안 논의입니다. 우리 부는 이번 방북이 순수한 종교 교류 목적인 점을 감안하여..

한국 정부는 지난해 5.24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나서 민간단체의 방북을 엄격히 통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취임하고 대북 정책의 유연성을 제시하면서 민간단체의 방북을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류우익 통일부 장관

]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얽힌 매듭을 풀어가겠습니다.

실제로 류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7대 종단 대표들의 방북을 허용하며 사실상 중단됐던 사회문화교류를 재개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개성 만월대 조사사업과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위한 대북 접촉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측 역사학자들이 얼마 전 만월대를 찾아 유적지 조사사업을 벌였습니다.

류 장관의 이 같은 대북 유화정책에 북한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종의 관망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분위기는 마련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 민간교류의 확대만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남북 간의 진정한 화해와 교류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남북관계에 대해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당장 현금이 아쉬운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회담장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한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 측의 재발방지 약속 없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