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으며 휴대전화통신을 지방의 군 소재지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또 휴대전화 통신사업의 확대를 후계자 김정은의 업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부터 휴대전화통신을 군 소재지까지 확대한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이미 군 소재지들에 휴대전화 중계소(기지국)들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아울러 전국규모의 휴대전화통신 확대사업을 후계자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회령시소식통은 "회령시 뿐만 아니라 온성, 새별, 무산군에도 휴대전화 중계소들이 설치되었다"며 "시험적인 통신을 거쳐 오는 2월 16일부터 정식 개통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함경북도 온성군 소식통도 "최근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개척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업적에 대하여'라는 선전 자료가 내려왔다"며 "아침 독보시간을 통해 직장별로 선전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선전 자료를 통해 세계 정보화 발전 추세에 정통한 김정은이 이미 고등중학교 시절에 '앞으로 세계는 디지털 산업화의 시대로 완전히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북한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세계적 추세에 한 발 앞서나가야 한다고 그 방향까지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2년에 처음으로 '정보화 시대'의 정의를 내리고 CNC 기술화를 주도해 북한을 디지털 산업혁명의 '세계적 본보기'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선전 자료를 통해 최근 확대되고 있는 휴대전화 통신사업도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김정은의 통 큰 구상으로 실현되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전화비는 한 달에 무조건 25달러, 혹은 중국인민폐로 160원을 내야 한다"며 "중국보다 휴대전화비가 훨씬 더 비싸 일반 사람들은 쓸 엄두도 내지 못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화비를 달러나 중국인민폐로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합영 대방인 이짚트 기업이 달러 결제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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