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에서 불법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외국과의 통화를 차단하기 위해 최근들어 전파방해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기지국을 이용한 휴대전화로 북한 국경지역에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만나던 탈북자들이 지난 4월 초부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국경연선 도시들에서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북지식인 단체인 'NK 지식인연대' 의 김지명(가명)씨는 북한과 연결되어있는 지인의 말을 인용해 전파장애로 인한 통화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김지명 : 요즘 심하긴 심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장애가…
문성휘 : 그러면 전화통화가 잘 안 되는 건가요?
김지명 : 그렇죠. 통화하는데 상당히 그렇지요.
이와 같은 사실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통화하고 있는 탈북자 이정숙씨를 통해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이정숙 : 3분은 전화통화를 하게하고 딱 끊어버리고, 전파장애 놓고…
이정숙씨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는데 드는 전력부담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3분간격으로 전파장애를 놓고 있으며 한번 방해전파를 쏘는 시간은 1분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짧은 간격으로 자주 방해전파를 쏘아 통화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휴대전화 방해전파는 보위부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회령시에서만도 역전동과 강안리, 금생리등 세 곳에서 방해전파를 쏘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분노출을 꺼리는 이 소식통은 "전파장애를 자주 놓으면서 시내 중심에서는 통화가 어렵다"며 "한번 전화를 하자면 시내중심에서 벗어나 국경가까이로 움직여야 하는데 휴대전화를 가지고 이동하기엔 너무도 부담스럽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전파 방해책동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장사를 하던 북중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장백현 백산시에 살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한과 거래를 하고 있는 강희원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강희원 : 이전에는 있지않습니까? 어느 고장이라면, 예를 들어서 혜장동, 혜장동 시장 그 위쪽이거든, 그쪽은 전화 꽝꽝 된단 말입니다. 걔들 조선(북한)에서도 말하는데 뭐, 방해전파를 쏜다고… 뚝뚝 끊어도 먹고, 잡소리 쫙쫙 나고, 온전히 전화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딱 있어요. 어떤 때는 걔들이 (방해전파를) 안 쏠 때도 있단 말입니다. 그때는 전화 형편없이 잘되지 뭐, 짱짱…
하지만 북한 당국은 휴대전화 방해전파가 중국에까지 미쳐 중국측의 항의를 받을까 우려해 극히 제한적으로 전파장애를 놓고 있다고 합니다.
회령시 소식통은 "아직은 전파방해를 한다고 해도 시내 중심밖에 미치지 못 한다"면서 "특히 변두리와 농촌지역은 방해전파가 없어 통화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많은 자금을 쏟아 방해전파를 보내고 있으나 실효성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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