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휴대전화 사용자 18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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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휴대전화에 가입한 북한 주민이 올해 6월 말 현재 18만 5천 명에 이른다고 이집트의 이동통신 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북한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다른 도시로 확대했으며 10대와 젊은 층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체인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은 2010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약 18만 5천 명(184,531명)에 달한다고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12일 밝혔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이날 발표한 '2010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약 5만 9천 명이 새로 '고려링크'에 가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만 8천 명(47,863명)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최근 휴대전화 서비스의 지역이 확대된 탓인지 올해 2/4분기의 신규 가입자 수가 1/4분기보다 약 2만 5천 명이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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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텔레콤이 12일 발표한 '고려링크' 2010년 상반기 실적 보고 자료 - PHOTO courtesy of Orascom Telecom (PHOTO courtesy of Orascom Telecom)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의 1인당 한 달 평균 통화 시간은 327분으로 지난 분기보다 16분이 늘면서 계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 고객 1인당 평균 매출은 1/4분기보다 20센트가 오른 21달러 50센트로 올해 초 화폐개혁의 영향에서 벗어난 듯 보였지만 지난해 말($24.5)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려링크'의 매출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고려링크'가 2/4분기에 1천4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총 2천3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1/4분기-900만 달러) 또 2/4분기의 세전 영업이익은 약 1천280만 달러로 전 분기의 590만 달러보다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약 1천87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에 대한 북한 주민의 수요가 많아(high demand) 이같은 초과 실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북한 전역에 이동통신망의 확장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에 따라 6월 말까지 북한 전체 인구의 60%을 대상으로 평양을 비롯한 12개 도시와 22개의 공공도로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청진과 함흥, 강계, 사리원을 비롯한 전반적인 도시에 휴대전화가 개통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북한의 고위 관리와 부유층, 외국인뿐만 아니라 중간계층은 물론 10대 청소년과 젊은이들도 '고려링크'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더 많은 북한 주민의 수요를 따르기 위해 7개의 주요 도시에서 10개의 판매 대리점(shop)과 13개의 영업소(indirect outlet)를 운영하고 있다고 '오라스콤 텔레콤'은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에 따르면 이제는 휴대전화가 더는 신기한 물건이 아니라고 여겨질 만큼 많은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거나 허리에 차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경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아직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링크'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이 75%, 북한이 25%를 각각 투자해 설립한 이동통신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