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일 휴대전화 개통...1단계로 평양부터

북한이 이르면 12월 중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 중인 오라스콤 이집트 통신회사도 12월 15일 평양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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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평양에서 가입희망자들에게 기기 한대당 미화 700달러에 판매하며 이동전화를 개통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북한을 왕래하고 있는 중국 무역업자가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휴대전화와 관련한 업무를 주관하는 북한의 관계자에게서 오는 12월 10일부터 휴대전화가 개통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하고, 1차적으로 평양시를 개통하고 차츰 지방의 도. 시. 군으로 확대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휴대전화 사용을 중앙간부나 특정한 사람들에게 국한하는지, 아니면 일반주민까지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도 12월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고 북한소식에 정통한 '러시아 소리 방송'이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 투자설명회에서 오라스콤은 평양에 이어 다른 도시들도 곧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오라스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있는범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문제와 관련해 북한당국과 충분한 합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방송은 오라스콤회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초기 단계로 평양에서 15만 명의 가입자를 접수하게 되며, 내년 상반기에는 외교대표부들과 외국단체들에 인터넷 고속 접속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사는 북한에서 본격적인 휴대전화를 시작하게 되면 현재 개보수 공사 중인 105층 '류경호텔'에 사무실을 정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4년 용천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이전까지 휴대전화 사용 범위를 지방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북한은 각 도, 시, 군 별로 자체로 이동통신 기지국을 건설하도록 했고, 관련 통신장비들은 외화벌이를 해서 갖추도록 조치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함경북도 청진을 떠나온 탈북자는 "2003년부터 청진시 송평구역에도 이동통신 기지국이 건설되었기 때문에 필요한 설비만 들여오면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도 휴대전화 개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안전보위부를 비롯한 권력기관들이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의 정보를 유출하는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일반 주민까지 허용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