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간단한 부품 하나만 갈아 끼면 평소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계속 쓸 수 있게 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양국제공항에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북한 여성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휴대폰 SIM카드를 구입합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최근 북한당국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가지고 온 휴대폰, 즉 손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는 보도와 함께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광객들은 공항에서 휴대폰을 북한 당국에 맡긴 뒤, 본국으로 돌아갈 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휴대폰 사용을 엄격히 규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집트 이동통신업체인 오라스콤과 북한의 체신성이 함께 세운 업체 고려링크에서 판매하는 SIM카드만 끼우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IM카드는 휴대폰 서비스 가입을 인증해 주는 부품으로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 가지고 온 휴대폰을 북한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휴대폰 판매업자 : SIM카드만 바꾸면 그 전화기를 어디서든 다 쓸 수 있게끔 그렇게 돼 있죠. SIM카드는 송수신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송수신장치를 바꿔 끼우면 다 통화를 할 수 있게끔 돼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사용범위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평양발로 외국인 방문객의 휴대폰 사용 소식을 전하면서, 아직까지는 평양에서 외국 대사관 및 국제 호텔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로는 전화를 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주민과의 통화와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의 전화연결도 당연히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규제는 북한의 이동통신 업체인 고려링크사가 통신범위를 기술적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휴대폰 판매업자 : SIM카드를 북한 것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는 통신사, 북한에 있는 고려링크를 이용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국제전화를 걸려면 001을 눌러야 되잖아요. 북한에도 국제전화 접속번호가 있을 텐데 그것을 눌러도 통화가 안되도록 할 수 있는 거죠.
한편 고려링크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SIM카드 하나를 미화 67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임대폰, 즉 잠시 빌려주는 손전화는 하루에 3달러 50센트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이동통신 환경 변화가 북한의 개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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