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휴대폰 방해전파 부작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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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중국 휴대폰의 불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발사하고있는 방해전파가 북한 내 정상적인 휴대폰에도 영향을 미쳐 국경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불법 중국 휴대폰 사용을 막기 위해 발사하는 방해전파가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고려링크 휴대폰의 통화도 막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국경인근의 방해전파 영역권에 있는 북한 휴대폰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 손전화에 대한 방해전파는 내부 손전화기까지 먹통으로 만들어 놨다”면서 “압록강을 중심으로 신의주 내부 4km 정도 이내에서는 조선 손전화기의 사용이 거의 불가능 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불법 중국 휴대폰 사용을 막기 위한 방해전파가 북한 내부 휴대폰까지 함께 교란시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주민 소식통은 또 “방해전파로 손전화 사용이 어렵게 되자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자기과시용으로 손전화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예 요금충전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얼마 안되는 중국 휴대폰 사용을 막기 위해 다수의 내부 손전화 사용자들에 엉뚱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손전화 방해전파 발사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신의주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당국이 아무리 방해전파까지 발사하며 불법 중국 손전화 사용을 막아도 중국 손전화 가진 사람들은 다 통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신의주 시내만 벗어나면 방해전파 영역권에서 벗어나 통화할 수 있는데다 최근엔 송, 수신 감도가 좋은 신형 손전화기가 많이 나와 시내를 벗어나지 않고도 중국 손전화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북한의 휴대폰 방해전파가 극심한 신의주 맞은편 중국 단둥의 경우 압록강변으로부터 약 1Km 지역까지는 북한의 방해전파로 지금도 휴대폰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된 신형 휴대폰의 경우, 방해전파 영역권에서도 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북한당국의 중국 휴대폰 방해전파는 신의주를 비롯한 혜산, 회령 등 주요 접경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신의주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방해전파는 상대적으로 미약해 중국 휴대폰 사용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게 현지주민들의 증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