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휴대전화 규제망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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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국제전화 및 외부 인터넷 사용에 헛점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과학기술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미국 인터넷 웹사이트 노스코리아 테크(North Korea Tech)가 최근 눈길을 끄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외국인들이 북한에 머무는 동안 사용하는 휴대전화, 즉 손전화의 SIM카드가 일부 북한주민들의 손에 들어가 한동안 주민들도 국제전화와 외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SIM카드는 특정지역에서 특정 서비스, 즉 봉사체계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북한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 한해 판매를 해 오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북한에서 이 SIM카드만 있으면 국제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방문객은 업무나 관광을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갈 때 사용하다 남은 요금이 들어 있는 SIM카드를 아무런 절차와 제재 없이 밖으로 갖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스코리아 테크는, 북한 당국이 얼마 전부터 SIM카드를 사용정지 시킨 뒤에라야 외국인이 출국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며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밝혔습니다.

이같이 조치는 외국인들이 사용하던 SIM카드를 북한주민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북한 주민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건 이 외국인이 사용하던 SIM카드를 갖게 되면 중국산과 같이 외부에서 들여온 휴대전화에 끼워 국제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실제 사용자는 북한주민이지만 SIM카드가 외국인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보안당국의 추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한 북한 당국이, 외국인이 사용하던 SIM카드가 북한 주민 손에 들어가도라도 실제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출국시 사용정지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는 것이 노스코리아 테크측의 주장입니다.

외국인이 사용하던 SIM카드가 북한주민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됐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경로는 밝혀지지 앉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러한 사용정지 절차를 본격 시행했다는 것은 그동안 북한주민이 외국인의 SIM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실제로 있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