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휴대폰 사용자가 150만명을 넘었습니다.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이 시작된 지 4년 만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의 체신성과 함께 휴대폰, 즉 손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OTMT, Orascom Telecom Media & Technology)사.
이 회사의 나기브 사위리스(Naguib Sawiris) 회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회견을 갖고 북한의 휴대폰 사용자가 15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북한 체신성과 손잡고 고려링크라는 이름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한지 4년 만입니다.
사업 시작 당시 사위리스 회장은 휴대폰 10만대를 팔아야 북한에서의 사업타당성에 대해 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느새 가입자 수가 15배를 훌쩍 넘은 것입니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 : 사업허가증에 따르면 일반 북한주민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만개 정도의 휴대폰을 판매하기 전까지는 사업이 될 지 안될지 확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사위리스 회장은 고려링크 이용자들이 평양과 함께 북한지역 내 15개 주요도시, 그리고 100여개의 중소도시에 분포해 있다며, 올해 말까지 휴대폰 사용자가 17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올 한 해 동안 북한에서 휴대폰 사업으로 총 1억4천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말 4년간의 독점계약이 끝나지만 2015년까지 3년 더 독점권을 연장할 수 있으며, 북한으로 진출하려 하는 또 다른 통신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통신망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위리스 회장은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평양의 류경호텔 투자와 관련해, 류경호텔의 보수공사는 이미 지난 여름에 끝났으며 조만간 고려링크사의 본부를 호텔 안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현재 북한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없지만 오라스콤 그룹 산하의 금융기관인 오라뱅크(Orabank)가 북한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위리스 회장은 이미 북한 진출 당시 휴대폰사업 이외에도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어 앞으로의 사업확장 여부와 범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 : 북한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처럼 평화롭길 바라고 또 다른 이들처럼 좋은 삶을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오라스콤)는 그들을 위해 그룹 전체가 다 함께 시멘트사업을 비롯해 광산과 부동산에 투자하려 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던 사위리스 회장은 평양 거리에 꽃과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고, 도로에는 차량도 부쩍 늘어난 것 같다며, 북한이 외국 투자자들을 더 유치하고 개혁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고 더딘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