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내 공원에서 손전화기를 사용하는 북한 소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세련된 복장과 손목시계, 안경은 물론 휴대전화도 두 개나 들고 있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의 모란 공원에서 지난 8월에 찍은 북한 소녀의 모습입니다.
검은색의 옷을 입고 모란 공원묘지를 찾은 북한 소녀가 휴대전화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검은색의 옷을 입었지만 상의의 모양과 무늬가 세련돼 보이고, 바지와 리본이 달린 신발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이 소녀는 분홍색 안경테와 빨간색의 작은 손가방으로 한껏 멋을 냈고, 양손에는 휴대전화를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손에 찬 손목시계와 목걸이, 파란색 부채, 가슴에 단 휘장도 눈에 들어옵니다. 한 눈에도 이 소녀는 북한 고위층의 자녀인 듯 보입니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사진을 제공한 북한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 씨는 "이 사진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이 찍었으며 평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옷차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과 옷차림, 액세서리 등이 전혀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또 과거 북한 여성의 옷차림과 비교하면 최근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멜빈 씨는 덧붙였습니다.

이 소녀가 들고 있는 휴대전화에는 '평양'이라는 명칭과 함께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려링크(koryolink)' 회사의 이름도 보입니다. 휴대전화의 사용 기능에는 '차림표', '통보문', '절환' 등 북한식 표현이 쓰였지만 숫자판에 영어 알파벳이 쓰여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또 멜빈 씨가 제공한 또 다른 사진에는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목에 휴대전화를 걸고 있어 평양 내 많은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했습니다.
이집트의 이동통신 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은 최근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체인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이 지난 6월 30일을 기준으로 약 18만 5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고위 관리와 외국인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과 젊은이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가입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오라스콤 텔레콤'은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국경지역을 포함한 북한 전역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국경도시인 신의주에서도 휴대전화를 소유한 북한 주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에 거주했던 미국 내 탈북자는 휴대전화의 보급과 함께 북한 여성의 옷차림이 화사해지고 유행에도 뒤지지 않아 보인다며 북한 사회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은 북한 주민이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허리에 차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평양의 경우 한 가구에서 휴대전화를 몇 대씩 보유하고 일부 부유층의 자녀 중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자가 많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