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도 '시멘트 대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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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북한 내 10만 세대 주택 건설과 희천발전소 완공 등 시멘트 수요는 부쩍 늘었지만, 내수용 시멘트 생산을 담당하는 평양 상원시멘트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시멘트 부족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정보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합니다.


북한에서 건축용 시멘트 부족 현상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평양의 10만 세대 건설장에 동원됐던 함경북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공사장에 자재가 잘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상원과 순천시멘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멘트 전량이 10만 세대 건설과 희천발전소 건설에 분산되고 있어 시멘트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도 지난해부터 북한 내 시멘트 품귀 현상에 대한 소식과 함께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한 북한의 건설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 시멘트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시멘트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건축회사 라파즈(Lafarge)가 올해도 시멘트 증산 계획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시멘트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 평양 상원시멘트를 인수한 후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라파즈사는 상원시멘트 공장은 계속 가동하되 생산량 증대나 투자 계획은 없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라파즈사의 캐롤라인 윈클러 공보담당관은 "(상원시멘트 인수 이래)지난 몇 년간 북한의 시멘트 생산량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며 "올해도 특별한 증산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윈클러 : Our situation in North Korea is steady. We are running the plant as it is. We have no plans for development to announce. We have no export from North Korea to other countries. (북한의 사업 상황은 늘 똑같습니다. 그냥 공장 가동에만 신경쓸 뿐 투자 확대나 시설 증대 계획은 없습니다. )

라파즈사가 상원시멘트 공장을 통해 생산하는 시멘트는 전량 내수용으로 북한의 연간 시멘트 생산량(약 640만 톤)의 31~39%(200만~250만 톤)를 차지합니다. 생산되는 시멘트의 대부분은 류경호텔의 재건축이나 평양시 대규모 건설 사업에 공급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한정된 생산량으로 대규모 건설을 추진해 온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선언한 후 시멘트 부족을 더욱 심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0월부터 공사장에 시멘트와 강재 등 건축 자재가 잘 조달되지 않아 내부 공사가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프즈사는 시멘트의 생산을 더 늘려달라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없었느냐는 자유아시방송의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2007년 이집트의 건축회사인 오라스콤 컨스트럭션에 미화로 약 150억 달러를 주고 상원시멘트 공장의 지분을 인수한 라파즈사는 북한이 오랫동안 사업을 함께할 협력 국가(We are their long-term business partner)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