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시멘트 생산량 수년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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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2012년까지 평양시에 10만 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상원시멘트 공장의 시멘트 생산량은 지난 몇 년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7년 평양의 상원시멘트 공장을 인수해 4년째 운영중인 프랑스 투자회사 ‘라파즈(Lafarge)’는 상원시멘트의 생산량이 지난 몇 년 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생산량 증대로 인한 영업이익을 보기보다는 공장 가동만 하는 실정이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라파즈사는 최근 2011년도 1/4분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 한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시멘트 업계에 투자해 올린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라파즈사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한 투자 이익과 생산량을 밝히지 않은 이유로 “상원시멘트 공장의 생산량은 지난 몇 년간 같은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라파즈사의 캐롤라인 윈클러 공보담당관은 “상원시멘트에서 생산하는 시멘트는 전량 내수용으로 여기서 생산한 시멘트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파즈사는 북한의 시멘트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연간 시멘트 생산량의 31~39%가 상원시멘트에서 나오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시멘트는 그동안 류경호텔의 재건축과 평양시 대규모 건설 사업에 공급돼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한국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은 라파즈사가 시멘트 생산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법 크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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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북한이) 주택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수력발전소 등 여러 가지 공장 건설에 필요한 것이 시멘트이기 때문에, 시멘트 산업의 부흥은 북한의 정치나 경제에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북한의 실정으로 봐서는 라파즈사라도 그곳에서 최소한의 생산량을 만들어주는 것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되겠지요.

또 최 소장은 라파즈사가 당장에는 북한 투자로 이익을 못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의 잠재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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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라파즈사도 앞으로 북한이 개방되고 발전하면 가장 먼저 건설 경기와 주택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시장 선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광물자원이 풍부한 북한에 매장돼 있는 석회석은 100억톤 정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회석은 북한 전역에 걸쳐 매장돼 있지만, 특히 평안남북도에 고품질의 석회석 광산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의 시멘트 생산량은 2009년 기준으로 약 610만 톤이며, 시멘트 생산공장 설비와 전력 공급 상황이 개선되면 생산량은 배나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라파즈사는 2007년 이집트 건축회사 ‘오라스콤 컨스트럭션’에 미화로 약 150억 달러를 주고 평양 상원시멘트 공장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