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연변 방문 합법적 외국인도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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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연변자치주 당국이 합법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의 방문과 체류에 대해서도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7월 말 일주일 간 중국 연변을 방문한 재미 한인 첼시 김씨는 연변자치주 설립 6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현지 주민들로부터 외국인에 대한 공안국의 단속이 강화됐다는 얘기를 곳곳에서 들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김씨에 따르면 요즘 연변에서는 외국인의 체류 비자 연장이나 주거지 계약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졌습니다. 또 10년 간 조선족자치주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며 봉사해 오던 재미 교포가 어느 날 갑자기 중국 공안국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아 쫓겨나게 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첼시 김: 주거지의 경우도 현지에서는 월세를 내서 구하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히 한국인이 계약을 갱신하려고 할 때 중국 정부에서 절차를 어렵게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구요. 그리고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명의 다른 국적 사람들이 단체로 방문하기 때문에 저희가 임시 거주하는 곳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미교포도 지난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중국 연변 일대를 방문하는 동안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는 “10년 넘게 매년 연변을 방문했지만 이런 일은 예전에는 없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재미교포: 5월부터 10월 사이 중국 당국에서 외국인 출입을 강하게 통제했습니다. 그래서 연변 조선족 등을 예전보다 더욱 경계하고, 외국인 출입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두고 비자, 체류 등 모든 것이 굉장히 까다로웠습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입니다.

외국인에 대한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단속 강화에 대해 현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국경지역 단속이 연변 지역 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이미 작년 초부터 강화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의 모습을 사진촬영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으며, 국경 지역을 관광하는 사람들에 대한 중국 공안의 불심검문도 자주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연변자치주 지역 내 두만강 국경 지역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지원을 하는 일부 미국의 민간단체나 종교단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단속 강화가 북한 주민의 탈출과 기독교 단체의 중국 내 종교 활동을 막기 위해서 비롯된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첼시 김: 중국 정부와 북한 정부의 관계가 중요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두만강 지역을 관광했을 때 중국쪽에서 철조망을 곳곳에 세워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 주민들 얘기가 이것이 과거에는 없었다던데요. 최근에 탈북자가 늘어나자 중국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철조망을 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계자들은 10월 중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18차 공산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입국과 체류에 대한 단속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