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평안북도를 비롯한 국경 전반지역에서 불법 영상물 시청자들을 비롯한 비사회주의 행위를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강력 단속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라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평안북도 국경지방에도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단을 파견해 검열에 나섰다고 내부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한 탈북여성이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탈북 여성: 요즘 또 검열이 붙어서요. 한국과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과 전화통화해서 북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 않나요? 전화통화해서요, 그거 막기 위해서 그러는데... 전화하기도 힘든 것 같아요....
미국 서부에 사는 이 여성은 "평안북도에 나온 보위부 검열단은 현재 국경지역에서 중국휴대전화를 적발하고, 중국 돈을 송금해주는 화교들, 그리고 한국 제품을 밀반입하는 사람들을 집중 검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보위부 검열단은 신의주의 주요 장마당 3곳에서 메모리기억장치(USB)와 씨디알(CD)을 재생할 수 있는 컴퓨터나 노트텔 상인들을 불러다 하나하나 출처를 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노트텔과 중고 노트컴을 파는 상인들에게는 지금까지 어디서 물건을 넘겨받았으며, 어느 지방으로 유통시켰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어 최근 북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음란물 단속조치의 연장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메모리장치(USB)에 불법 복제해주고 돈을 벌던 숨은 주역들이 주요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북도 지방에 나온 남포 지방의 한 북한 주민도 얼마 전 "보위부 정치대학 학생들이 2명씩 무리를 지어 다니며 밤중에 가택수색을 했는데, USB를 찾아내기 위해 자던 사람의 바지 주머니까지 뒤져 살벌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당국은 양강도 혜산시에도 수십 명의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대를 투입해 중국 휴대전화기 소지자와 음란물 영상 시청자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 살벌한 단속을 벌이는 배경에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나 음란물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위상을 격하시키고, 체제를 위협하는 수위까지 넘어섰다고 판단해 공안기관을 동원해 이를 막기 위한 일대 정지 작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주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당국의 국경검열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탈북 여성: 단속원들을 쫙 풀어가지고 해마다 돈을 벌기 위해 다니지 않아요? 지금 또 설 준비를 해야지요. 그래서 밀수할 사람은 다 하고 그러더라고요.
이 여성은 "예전에도 연말이 되면 보위부나 국방위원회 합동 그루빠가 국경에 내려왔다가 갈 때는 한 보따리씩 가져가는 관례를 보였다"며 "이번에도 검열단들이 밀수꾼들과 중국 손전화 소지자들을 잡아 한 몫 챙기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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