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긴급기금 수혜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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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일년 동안 아시아에서 유엔의 ‘자원부족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약 1천50만 달러를 북한에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의 자원부족지원금(underfunded)으로 배정했다고 지난 13일 유엔 총회에 제출된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유엔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한 국가의 구호활동을 위해 긴급지원금을 배당하는데 2010년 하반기에 약 550만 달러, 그리고 2011년 6월까지의 상반기에 약 500만 달러를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에 지원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유엔의 자원부족지원금을 받은 아시아의 7개국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전체 20개국 중에서도 4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았습니다.

보고서는 자연재해를 입은 국가를 지원하는 긴급대응지원금(rapid response)을 포함하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유엔의 중앙긴급구호기금이 북한에 지원한 돈은 약 2천840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중앙긴급구호기금을 받은 43개국 중 8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북한은 최근 6년 동안 매번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수혜국 명단에 포함됐지만,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지원금을 배정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까지의 일년 동안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하거나 자연재해를 입은 43개국을 지원한 중앙긴급구호기금이 약 3억 4천200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이며, 오랜 기간 내전 중인 소말리아, 대지진 참사를 당했던 아이티와 아프리카의 니제르, 차드, 수단, 콩고 등의 나라가 북한보다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해당 국가에서 지원 구호활동을 하는 유엔 산하의 세계식량계획과 세계보건기구, 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 등이 하고 있는 각 사업에 따라 지원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자체적으로 중앙긴급구호기금을 마련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하거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를 매년 선정해 기금을 할당해왔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을 중앙긴급구호기금에 자금을 지원하는 주요 국가로 소개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300만 달러씩, 모두 6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