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민간단체가 지난 8월 말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수도 시설 개보수 작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CFK)’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5일까지 노르웨이 등 다양한 국가 출신 기술자 8명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2일 온라인 소식지를 통해 전했습니다.
이들은 황해남북도 내 병원들에서 수도 시설을 신설하고 노후 시설을 개보수했습니다. 즉, 우물을 판 뒤 끌어올린 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탱크와 태양열 집열판, 중력을 이용한 수도시설 등을 설치해 주고 왔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이 기구는 이번 방북이 한반도 긴장이 한껏 고조될 때 이뤄졌다면서 “(긴장 때문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도착 전 방북 일정을 5일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런 이유로 “짧은 (방북) 일정 동안 원래 계획하던 수도 시설 개보수 작업을 다 끝내야 한다는 압력을 느꼈다”면서 “아침 7시에 일정을 시작해, 주로 어두워지는 저녁 7시 이후까지 개보수 작업을 하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이어 “평양에서 (황해남도 등) 남쪽으로 운전해서 내려갈 때 군부대, 군 장비 등 증강된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구나 이 기구는 검문소 등에서 보안과 감시가 더욱 강화됐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깨끗한 물이 일상생활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보건과 위생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물 한 곳을 파는 데 미화 약 3천 달러, 그리고 태양열이나 중력 수도 장비를 설치하는 데 2만 5천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체는 이 외에도,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과 요양원 등 북한 내 29 개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