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Bonnie Glaser)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할 가능성에 대해 크게 경계(alert)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3일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앞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우선 북한의 도발 행위를 미리 예방하길 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은 한반도 주변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6자회담의 진전에 해가 되는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 북한을 설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그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가 북한의 행동이 명백한 도발 행위로 판명됐을 때 중국은 이에 비교적 강력한 대응을 할 것으로 글레이저 연구원은 전망했습니다.
Glaser: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비난하고(harsh public denunciation) 이와 더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1718호를 더 엄격하게 이행하자는 논의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은 매우 강한 공개적인 비난과 함께 대북 제재에 기꺼이 참여하고 대북 압박책을 구사하는 등 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으로 글레이저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글레이저 연구원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제한하거나 줄여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고 북한의 상황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태는 중국의 이익에도 크게 반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일련의 징벌 조치(series of punishments)를 취하고 나서는 곧바로 다시 북한이 중국의 이해관계를 해치는 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북한을 설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존 박(John Park) 선임 연구원은 중국에는 북한 지도층 인사의 많은 은행 계좌가 있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제제는 이와 관련한 금융 제재(financial sanction)이지만 중국이 이런 조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체제의 불안정을 우려하는 중국은 북한이 도발 행위를 감행한다 해도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 같은 실질적인 압박에 나서기보다는 상징적인 제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3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