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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열릴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당 총비서에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성택과 김경희 등 그의 핵심 후견세력의 지위 변동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연구담당 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오는 4월 열릴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북한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당 비서국 총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당 대표자회는 2010년 9월 제3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부여받아 북한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19개월 만에 열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와 새로운 체제의 조기 안착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이번 당 대표자회 개최는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말 군의 최고직책인 ‘최고사령관’에도 추대된 만큼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그가 북한 권력의 정점인 당 총비서로 추대되면 북한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음을 대내외에 공식 선언하는 셈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고스 국장은 이번 당 대표자회는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부위원장의 독자적인 권력 공고화 정도를 가늠해 볼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김 부위원장의 핵심 후견세력으로 알려진 그의 고모부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의 지위 변동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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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se
) Obviously watching what happens to Jang Sung Taek and Kim Kyung Hui will be critical.
김정은 부위원장이 독자적이고 완전한 권력 확보를 위해서는 장성택과 김경희를 권력 중심에서 점차 밀어내야 하는데 만일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그런 모습이 일부라도 노출된다면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 북한은 김정은 단일지도체제에 더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고스 국장은 아직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장성택과 김경희의 도움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성택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이 되는 등 이들의 지위와 역할이 오히려 더 강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장성택은 노동당 행정부장과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직 등을 맡고 있고 김경희는 당 경공업부장으로 2010년 인민군 대장 계급을 부여받고 당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선출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