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체류 탈북자 4명 전원 미국 입국

체코에 일시 체류 중이던 탈북자 네 명이 모두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수경 기잡니다.

0:00 / 0:00

체코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네 명이 전원 24일 미국에 입국했다고 이들의 미국 망명을 도왔던 북한 인권 운동가 윤요한 목사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윤요한 목사는 이 날 탈북자 네 명 가운데 한 명에게서 뉴욕 공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하고 이들은 수속 절차가 끝나는 대로 서로 다른 도시로 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일행은 지난해부터 중국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보호를 받으며 미국 망명을 기다리던 중, 지난 7월 체코로 보내졌던 탈북자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입니다. 당시 이 탈북자 다섯 명은 북송될 위험에 처했지만 체코 정부가 이들의 일시 체류를 허락함에 따라 프라하로 갔고 그 곳 난민 보호소에서 머물며 미국으로 가는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탈북 남성 한 명이 지난 8월 미국에 먼저 입국했고 당초 탈북 여성 한 명도 지난 17일 먼저 미국에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전원 함께 입국한 것입니다.

윤요한 목사에 따르면, 이 탈북자 네 명 가운데 여성 탈북자 한 명은 시애틀에, 남성 탈북자 한 명은 피닉스에 정착할 예정이고 탈북자 부부는 아직 정착할 도시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탈북자 부부의 경우, 젖먹이 아이와 함께 두만강을 넘는 과정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잠시 입을 막은 사이에 아이가 사망한 사고를 당하는 가슴아픈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체코에 머물던 탈북자 네 명이 전원 미국에 입국함에 따라,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현재 72명으로 늘었습니다 앞서 베이징 주재 유엔고등판무관실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올해 초 입국한 조진혜 씨 모녀 세 명과 탈북 가족을 비롯해 이번에 입국한 4명까지 12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