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당국이 올해 초부터 중국에 친지를 둔 북한주민들의 중국 사사여행(私事旅行)을 일체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중국에 친지를 둔 주민들의 친척방문, 이른바 사사여행을 일체 불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에 살고 있는 동생을 중국에 초청하기 위해 노력해온 조선족 동포 김 모 씨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중국 사사여행을 일체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동생이 중국에 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동생뿐 아니라 주변에 비슷한 사정에 처해있는 사람이 꽤 많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무역을 하고 있는 화교 류 모씨도 "금년 들어 북한 공민들에게 공무 여행 이외의 사사여행 허가를 일체 내주지 않고 있다"면서 "화교들의 중국 여행도 전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사사여행(친지방문)을 제한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에집트와 뛰니지, 리비아 등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 사태와 무관치 않다"고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업차 평양을 자주 찾고 있다는 중국의 조선족 김 모 씨는 "북한에서는 중국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때를 묻혀 들여온다고 해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민주화 혁명(자스민) 소식이 북한으로 스며들 것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라고 말합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 화교 진 모 씨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에 무심코 다 보고난 중국 잡지나 신문을 포장지로 사용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북한 당국이 외부 소식 유입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주민들의 해외 친지방문을 불허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하반기에 '청년대장의 배려'라고 선전하며 중국에 친지를 둔 주민들의 친지방문을 적극 허용했던 정책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입니다.
북한당국은 당시 중국에 친지를 둔 주민들 중 50세 이상자들에게는 통상 3개월간의 중국 여행을 허용하면서 친지들로부터 되도록 많은 경제적 도움을 받아오라고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조선족 중에는 현재 남한과 북한 간의 이산가족처럼 적지 않은 가족과 친지들이 중국과 북한에 따로 떨어져 살고 있으며 북한당국의 주민에 대한 중국여행 제제로 인해 상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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