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20일 중국 전격 방문

0:00 / 0:0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중국을 전격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초 후계자 김정은의 단독 방중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오후 들어 김정일 위원장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은 시각은 20일 오전 7시쯤입니다.

함경북도 온성을 통해 중국 도문으로 넘어 간 것으로 중국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수행원 70여 명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계자 김정은의 동행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 아직 공식적으로 북한이나 중국 당국 또는 공식매체에서 보도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추후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기자들에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도 일정이 추가적으로 확인돼야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섣부른 전망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김광인

: 저는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북한이 내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고 했는데, 지금 북한 경제사정을 보면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습니다. 중국의 자원을 끌어들이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관심의 초점은 김 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누구를 만나는 가입니다. 우선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습근평(시진핑) 국가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지난해 8월 중국 방문 때는 호금도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현재 김 위원장 일행은 흑룡강성 목단강시에 있는 홀리데이인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호텔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중 이틀째인 21일에는 장춘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