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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영향으로 중국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미국의 중국 인권단체가 주장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민주화 시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북경)을 포함한 중국의 주요 13개 도시에서 지난 20일 처음 시작된 시위는 일주일 만에 두 배가 넘는 28개 도시로 확산됐다고 미국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 단체인 ‘중국인권’ (Human Right in China)의 가오 웬퀴안 선임정책자문이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에서 점화돼 이집트, 이란, 리비아 등 중동 전역으로 번진 ‘재스민(Jasmine) 혁명’에서 영감을 받아 시위에 참여하는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민주화 시위를 재스민의 중국어인 ‘모리화(茉莉花) 혁명’으로 부르고 있다고 웬퀴안 자문은 전했습니다.
특정 단체나 개인이 시위를 주도하거나 조직하지 않고 인터넷의 쇼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시위와 관련한 정보가 전파되고 있는 점에서 중동의 시위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웬퀴안 자문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북경, 상해, 광둥, 선양 등 중국 주요 도심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민주화 시위를 열 것이라면서 27일에는 최소한 30개 도시에서 3천 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웬퀴안 자문은 중국의 민주화 움직임인 ‘모리화 혁명’이 북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오 웬퀴안:
중국과 북한의 관계로 볼 때 중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북한에 대단히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만약 중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북한이 기댈 언덕이 없어지는 셈입니다. 역시 북한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중국에 주는 영향 또한 클 것입니다.
웬퀴안 자문은 북한은 중국보다 훨씬 정권의 압제가 심하고 경제적 격차가 크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에 ‘모리화 혁명’이 북한으로 전파되지 않겠지만, 중국의 시위 양상에 따라 북한 주민의 독재정권에 대한 인내심도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웬퀴안:
불만의 원인은 당연히 북한 민중이 굶주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폐개혁 실패로 주민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김정일이 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넘기려는 시도가 북한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고, 주민의 불만을 키웠습니다.
웬퀴안 자문은 북한에서 민주화 시위가 시작되면, 중국의 민주화 불길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면서 중국 인권운동가들이 북한 내부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