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안보문제에 정통한 미국의 중국 전문가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때 과연 한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중국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They are much more worried than in the past about what South Korea might do in the event of instability, this is a new concern.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이 중국 전문가는 중국 측이 북한 급변사태와 관련한 한국의 대응 계획에 궁금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고 특히 최근 언론에서 거론된 미군과 한국군의 작전계획 5029 논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 5029로 구체화하기로 최근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급변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대비는 그동안 매우 제한적이었다면서 중국이 실제로 준비를 한 방안은 북한의 급변사태 때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사태를 막으려고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차단하는 계획 정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국 전문가는 중국 내에서도 북한 급변사태에 대해 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중국이 관련 논의를 할 때 예상되는 북한의 부정적인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중국이 특히 미국과 북한 급변사태를 대비한 논의를 원하지 않는 배경으로 우선 북한의 부정적 반응을 우려하고 둘째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점을 꼽았습니다.
더구나 중국은 미국과 허심탄회하게 북한의 급변사태를 논의할 만큼 두 나라의 군사관계를 성숙시키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이 전문가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당국이 중국 측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시를 비롯한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비상계획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중국 측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