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접경 지역의 안정을 위해 북한과 버마에 자국 기업의 진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변화를 거부하는 북한에 투자하려는 중국 대기업은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미국의 중국 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138개 중국 기업이 진출했지만, 이윤을 내기 어려운 투자 환경이라고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닉슨센터(Nixon Center)의 중국 전문가인 드류 톰슨(Drew Thompson) 연구원이 주장했습니다.
톰슨 연구원은 15일 미국 워싱턴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중국의 북한과 버마 투자'를 주제로한 강연에서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지 않으면 북한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은 북한과 인접한 지역의 중소기업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톰슨 연구원은 군부 독재로 유사한 정치 환경인 북한과 버마를 비교하면서 2006년 비슷한 수준이던 두 나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 금액이 3년 만인 2009년 64배의 차이로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2006년 중국의 대북 투자 규모는 1천106만 달러로 버마에 투자한 1천264만 달러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2009년 중국의 투자 금액은 북한 586만 달러, 버마 3억 7천670만 달러로 현격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톰슨 연구원은 북한에 합작 형태로 진출한 중국 기업 중 대기업이 2개에 불과한 것도 북한의 투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기업이 주목하는 분야는 중국 100대 기업인 우한철강과 당산철강이 진출한 광업으로 전체 대북투자의 41%를 차지합니다.
톰슨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대북 광업 투자가 세계 광물 가격의 변동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광물가격이 급등하던 2006년 17건이던 중국의 대북 광업 투자가 가격이 내려간 2008과 2009년에는 각각 7건에 머물렀습니다.
톰슨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가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기초한 양자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북한의 부진한 개혁과 개방의 속도가 중국 기업의 투자를 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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