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이달 초 극비 중국 방문설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운이 이달 초 특사 자격으로 극비로 중국을 방문해 호금도(후진타오) 국가 주석 등을 만났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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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운이 이달 10일을 전후해 특사 자격으로 극비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전했습니다.

김정운은 중국의 호금도(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를 처음으로 만나 자신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직접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호금도 주석 측은 김정운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조기에 6자 회담에 복귀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중국 측은 또 북한의 3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평화적 수단으로 현안을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정운은 호금도 주석에 이어 왕가서(왕자루이) 대외 연락 부장 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간부들을 잇달아 만나 자신이 후계자로 내정되어 북한 노동당의 조직지도부 부장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중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김정운은 이번 중국 방문 때 김정일 위원장이 2006년에 들렀던 광둥성의 선전과 광저우도 방문해 첨단 공장을 시찰했습니다. 김정운은 "내가 정통성을 갖고 있는 후계자이며,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부친이 과거에 들렀던 똑같은 지역을 시찰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한편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딸도 90년대 후반에 스위스 베른의 공립 초등학교에 유학했었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베른에 유학한 시기가 오빠인 김정운이 베른의 공립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와 겹치는 점으로 보아 두 사람이 베른에서 함께 살면서 유학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예정'이란 이름의 이 딸은 1987년 생으로 김정일 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름이 '영순' 이라는 설도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 씨는 '김정일의 요리사'란 책에서 '여정'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3남 김정운이 다녔던 스위스 베른의 공립 중학교 교장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외교관의 자제라고 밝힌 남자 학생이 98년 8월에서 2000년 가을까지 이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교장은 "박운이라는 이름의 남자 생도의 얼굴은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으며, 농구가 취미였다"고 말했지만 "박운이라는 학생이 김정운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