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한미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항에 입항하자, 중국 네티즌도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중앙 TV보도)
오는 25일부터 한반도 동해상에서 진행될 예정인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중국도 깊은 우려를 가지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21일 중국 관영 텔레비전은 "한반도 동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군사훈련에 참가할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부산항에 입항했다"면서 "이번 군사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34년 만에 벌이는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반관영 신문통신사인 중신망(中新網)도 21일 한미 합동군사훈련 규모에 대해 보도하면서 "특히 일본에 배치되었던 미국 최신예 F-22 전투기 4대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훈련을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F-22 전투기는 일본에서 뜨면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1시간 이내에 한반도 어떤 지역에서든 작전이 가능한 최첨단 전투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한반도 수역에서 벌어질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한 기사들이 시나닷컴(www.sina.com), 망역(www.163.com), 봉황망(www.ifeng.com) 등 중국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에 실리면서 네티즌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나닷컴의 군사전문 사이트에는 해당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이 22일 새벽 2시 현재 27만5천850개가 올랐습니다. 최고 5억 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인터넷 왕국'에 걸맞게 중국인들은 대화마당에서도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우선 이번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중국에 미칠 위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규모가 중국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는 발언에 대해 한 중국 네티즌은 "병력이 많지 않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국가이익에 위배되면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비록 당초 서해에서 벌이기로 했던 이번 훈련을 중국의 강한 반발로 동해지구로 옮겨졌지만, 그래도 조지 워싱턴호의 작전반경이 1천km를 넘기 때문에 중국에 미치는 위협이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9만 8천 톤의 무게와 갑판 활주로 길이가 360m로서, 운동장 3개를 합친 것과 같은 조지 워싱턴호의 규모에 대해 부러워하면서도 "한번 들어왔다가는 그냥 나가지 못한다. 북한을 시켜 이 항모를 침몰시킬 미사일을 쏘게 하자"는 등의 장난기 어린 댓글도 올렸습니다. 그러자, 강소성 상주시의 한 네티즌은 "이 항공모함을 까겠다는 것은 정신병자"라며 "중국은 이 항공모함이 설사 황해(조선서해)에 들어왔다고 해도 까지 못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세계 최고의 전투기로 꼽히는 F-22 전투기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부러움 반, 두려움 반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신망(中新網)이 F-22의 위력에 대해 설명한 기사에 댓글을 올린 중국 산동성 연태시의 한 네티즌은 "중국이 50년이 가도 F-22 전투기의 기술을 따라 잡지 못한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전투기 중에서 최고의 전투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의 천안함 도발에 대한 보복성 훈련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긴장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한 네티즌이 "다시 한 번 더 항미원조(抗美援朝)를 해서 조선(북한)을 돕자"라는 메시지를 올리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중국인민해방군들이 죽을 고생을 다해 도와주었는데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북한을 도와줄 필요가 없다. 우린 가만히 앉아 우리 힘만 키우는 게 훨씬 낫다"라는 의견을 달았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처럼 많은 댓글을 달 수 있는 이유는 최근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에 자유로이 접속할 수 있게 기능이 다양해진 때문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