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의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중국이 진정으로 북한의 도발 행위를 억제하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북한의 도발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며 동북아시아의 안보를 해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멀린 의장은 27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와 회견에서 최근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본 결과 중국이 진정으로 북한의 도발 행위를 억제하려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멀린 의장은 특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이달 초 중국 방문과 지난 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관련한 우려 사안이 무엇인지, 또 강대국의 책임이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중국 관리들과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Mullen:
The recent dialogue has been very open about what, first of all, the concerns are, and secondly... the recognition of the responsibilities that the big powers have.
하지만 전 세계의 위기 상황을 분석하는 민간기관인 ICG, 즉 국제위기감시그룹은 여전히 중국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감싸고 있다며 이로 인해 남북한의 충돌 위험을 높이는 등 동북아시아의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위기감시그룹은 27일 발간한 ‘중국과 서해상의 남북한 충돌’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대해 제대로 책임 추궁을 하지 않아 국제사회에 중국의 부정적인 인상을 심었을 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의 군사 협력을 강화시키고 또 미사일 방어망의 확장 움직임을 야기하는 등 역내 군비 경쟁의 위험을 높여 안보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위기감시그룹은 또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간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면서 최근 중국의 후진타오(호금도)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미 비난의 수위를 다소 낮추고 북한과의 협상을 주창하는 등 전략상의 변화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치, 군사적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hina's DPRK policy has been powerfully shaped by rising concern about a perceived U.S. strategic return to Asia and opposition to greater American military and political presence in the region.
국제위기감시그룹은 중국이 권력 이양기에 있는 북한을 도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개혁 노선을 추구해 북한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고 또 외부를 향한 도발도 자제하길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위기감시그룹은 또 북한에 대한 중국의 핵심적인 우려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와 화폐개혁의 실패, 또 김정은으로의 3대 권력세습과 맞물려 북한의 불안정이 점점 가중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중국은 특히 2009년 이후 북한과의 양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