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자국민의 부정적 대북감정 주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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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민 3명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경비병에 사살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 주민의 부정적 감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관리와 학자들을 두루 접촉한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당국이 북한에 대한 중국 주민의 부정적인 감정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북중 국경 부근에서 북한군 경비대의 총격으로 중국인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국민, 특히 중국 내 인터넷 사용자의 비난 여론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북한에 대한 중국 내 부정적 감정은 중국 당국의 대북 옹호정책을 제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Park: I think that the factor introduces another constraint for the Chinese leadership. I would say that it's a domestic factor of the Chinese netizen.

박 연구원은 지난 5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전례 없이 김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쏟아냈다면서 이들의 핵심 주장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으며(troublesome) 중국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다(ungrateful)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 정부가 이번 중국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예전과 다르게 외교부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즉각적으로 관련자 처벌과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점증하는 부정적 대북 감정이 남북한에 대한 이른바 ‘균형 잡힌 접근(balanced approach)’이라는 중국의 외교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중국 전문가인 딘 챙 연구원은 중국 주민뿐 아니라 당국자나 학자들 사이에서도 중국이 북한을 옹호해 얻는 이득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가 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실체에 대해 각성(disenchantment)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Cheng: For many Chinese, there is a growing question of what they get from their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챙 연구원은 조만간 중국 지도부는 자국의 대북 옹호정책이 과연 중국이 원하는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지 재차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지금까지의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