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홍수로 공장 등 300여 곳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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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로 300여개의 공장 및 공공시설이 파괴됐다고 평양 주재 유엔 회원국 대표팀이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평양 주재 유엔 회원국 대표팀(UN Country Team)의 ‘북한 홍수 상황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내린 폭우로 평안북도의 신의주와 의주군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북한 주민 7천 750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4일 북한 당국이 최초로 유엔에 지원 요청을 하자마자 급파한 유엔 현장 조사단의 보고와 북한 당국과의 긴급 회의를 바탕으로 낸 이 보고서는 “이번 홍수로 신의주에서 총 300개의 공장과 공공 시설 등이 파괴됐으며, 7천 100채의 가옥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침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어 “약 7천 200 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무려 440 미터의 다리가 훼손됐고, 수많은 송전 장치들이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른 평양 주재 유엔 회원국 대표팀들의 신속한 지원 상황을 파악해 정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은 신의주 이재민에게 지난달 26일부터 영양강화 과자를 하루 250g 씩 제공했고, 오는 4일까지 총 50 Mt을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는 22만정의 식수정화제, 물 저장통으로 쓰일 것으로 보이는 제리 캔(jerry can) 2천 780여개, 그리고 5천 700개의 비누를 제공했으며,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재민 1만 명이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 세트를 지원했다고 이 보고서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유일하게 중국 적십자사를 통해 5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여러 구호 물품들도 지원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유엔 기구들과 국제적십자사의 북한 이재민에 대한 신속한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이에 더해, 앞으로도 유엔팀은 신의주시 전체 35만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식수정화제 750만 정와 식수 관련 물품,경구용 재수화 용액 (Oral Rehydration Solution) 3천 여개, 그리고 필수 의약품 등이 더 지원돼야 한다고 추정한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신의주의 홍수 피해를 전반적으로 복구하기 까지는 40여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유엔은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