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통일, 중국 매개로 남북관계 해빙 나서”

한국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한국에서는 남북이 ‘물밑 접촉을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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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일요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경을 방문 중입니다.

김 장관이 주중 대사로 있다가 올해 초에 급하게 장관에 임명돼 귀국할 당시 하지 못했던 이임 인사를 하려는 게 이번 방중 목적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때인 만큼, 김하중 장관이 지난 2001년 10월부터 6년 5개월간 주중 대사로 지내면서 쌓은 인맥을 활용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갖고 있는 진정성을 중국을 매개로 북한에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삽니다.

조한범: 어느 정도 새로운 형태의 남북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물꼬를 틀 필요가 있는데, 지난 1년의 추이를 봤을 때 북한과 직접적으로 협상하는 건 그렇게 쉬운 형태가 아니라고 보여지고. 그런 점에서 중국에 모종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보여지구요.

실제로 김 장관은 북경에서 대병국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한 고위급 당국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북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북핵 문제와 같은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은 최근 들어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유연해 진 측면”이 있으며 따라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물밑 대화를 타진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이 한국의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송환할 의향이 있다면서 그 대가로 한국이 남북경협을 활성화해 달라는 뜻을 내비췄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22일 이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입니다.

김호년: 물밑 대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김호년 대변인은 “언제 어느 급에서나 남북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자고 수 차례 밝혀왔으며 상호 간의 관심사를 협의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자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북한 역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22일에도 노동신문과 같은 매체를 통해 현재 남북관계가 악화된 것은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면서 "(한국이)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존중 입장과 그 이행 의지부터 명백히 밝히는 게 순서"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