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학교 진입 시도한 탈북여성 북송

지난해 말, 중국에 있는 한국국제학교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에 연행된 탈북 여성, 이춘실 씨가 지난 달 북한으로 송환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남한 정부는 중국 측이 지난달에 이 씨를 북송한 사실을 20일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의 구명운동을 전개해온 남한의 가족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한 외교부는 탈북 여성 이춘실 씨가 지난달 15일, 중국 공안에 의해서 북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 측이 20일 주중 남한 대사관측으로 통해 전해온 것입니다. 중국 측은 탈북자 이춘실 씨의 북송 이유에 대해, 이 씨가 불법 월경자이고 외교 불가침권이 인정되지 않은 지역에서 체포됐기 때문에 중국 국내법에 따라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불가침권이 인정되는 외교 기관에 진입한 경우를 빼고는 중국 국내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 씨의 북송에 대해 중국 정부의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한 정부는 이 씨의 북송 사실을 한 달이나 늦게 남한 정부에 전달한 데 대해서도 중국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춘실 씨는 지난 해 11월 30일 중국 다롄의 국제학교 진입을 시도했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거부당한 뒤에,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이동 12월 2일 베이징 한국국제학교에 입학 상담을 한다면서 다시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중국 공안에 연행됐습니다. 국제학교 진입을 시도할 당시 이춘애 씨는 남한에 먼저 와서 정착한 사촌 언니, 이순영 씨와 동행했는데, 이순영 씨의 증언에 의하면 자신들이 진입했던 국제 학교 측에서는 이들을 교문 밖으로 무력을 사용해 쫓아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탈북자라는 신분을 밝혀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1일 남한 외교부로부터 이 씨의 북송 사실을 전해들은 이 씨의 사촌언니, 이순애 씨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춘애 씨가 체포된 뒤, 이순애 씨를 비롯해 남한의 가족들은 이 씨의 구명을 위해 그 동안 백방으로 애를 써왔습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