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중국이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위안화의 절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는 중국 상인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최근 들어 위안화 환율절상 소문에 주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을 대상으로 장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절상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주로 거래하는 중국 상인들은 위안화 환율이 절상될 경우 환율이 오른데 따른 물건값 인상요인을 북한 대방들이 수용하기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중국 단동에서 무역업을 10년넘게 하고 있다는 북한출신 화교 조성구(남, 50대) 씨는 “조선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방을 잡기 위하여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를 잘 아는 조선 대방들이 상인들간에 경쟁을 부추겨 가격인상 요인이 있어도 대방 이탈을 우려해 물건값을 인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씨는 위안화 환율이 오랫동안 1딸라에 6.8위안대로 거의 고정되어 왔으나 관리 변동환율제로 바뀐다는 언론보도 이후 6.8위안대가 무너져 최근 6.77위안대로 진입했다며 위안화 환율 절상속도가 생각보다 빠른 것 같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씨는 “지난달에 보낸 물건값 3만 딸라를 한 달만인 오늘에서야 받았는데 1딸라에 6.8위안으로 계산해서 보내온 것”이라며 “가만히 앉아서 900위안을 손해 봤지만 조선 대방에게 말도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씨는 또 “대방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조선환율은 그렇다(6.8위안)고 얘기 할게 뻔하고 거래선을 다른 곳으로 바꾸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으로 나갈 물건을 트럭에 싫고 있는 한 중국 상인에게 “이 물건 값이 모두 얼마나 되며 이윤은 얼마나 나올 것 같으냐”고 본 기자가 묻자 그 상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물건값은 40만 위안이 넘는데 이윤은 2~3천 위안밖에 안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상인의 말대로라면 이익이 1%도 안되는 셈이어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기자의 이어진 질문에 “대방관리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과 물건 수송비, 해관수속비등을 반영하고 나면 그렇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윤이 적은 것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데 물건이 나가고 나서 물건값을 받을 때까지 가슴을 조려야 하는 것이 못할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장사를 하는 중국상인들이 대부분 외상으로 거래하고 거래대금을 떼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중국 선양에서 한국물건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준수(가명, 40대 남, 한국인) 씨는 자유아시아 방송(RFA)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과는 일체 외상거래는 하지않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이 절상되면 그때 그때 즉시 반영할 계획”이라며 “그래도 물건을 사가는 사람은 사가기 마련”이라고 말해 중국 상인들과 대조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는 “한국물건을 구입해가는 상인은 북한에서도 손이 큰 상인들이고 소비계층도 상층부이기 때문에 소규모 중국 상인들과 거래하는 대방들과는 다르다 ”면서 그대신 물건의 품질은 확실히 보증해주고 하자가 발생한 경우는 즉시 교환 해주는 등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