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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달 1일부터 33개 품목의 수입관세를 인하하고 고속열차 표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경제관련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1일부터 에너지와 원자재, 농산물, 광산물 등 33개 품목의 수입 관세를 대폭 인하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휘발유와 연료유의 수입관세는 과거 5-6% 에서 현재 1%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또 중국 철도부는 베이징(북경)과 상하이(상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의 열차표를 1일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철도부는 이를 시작으로 연내에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온라인 열차표 판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지부가 중국 재정부 발표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새로 시행하고 있는 것은 이뿐 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은행이 고객에게 부과한 각종 수수료 가운데 33개 수수료가 면제되기 시작했고, 중국에 취업하고 있는 외국 국적자도 사회보험가입이 의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홍콩산과 마카오산 일부 제품의 수입에 대해서는 무관세까지 실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유와 휘발유 등 에너지 부문의 수입관세 조치에 대해서는 중국이 수입관세 인하를 통해 에너지 수입을 확대해 외화보유액의 실물투자를 늘리고 자국의 부족한 연료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인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중국 전문가 데릭 시저 연구원은 에너지 부문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경제 조치가 북-중 간 무역거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료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많이 수입하는 주요품목 중 하나이지만, 양국 간 무역거래가 일반 거래와는 달리 우호가격이나 물물교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
데릭 시저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이번 조치가 중국과 북한 간의 무역거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북한이 중국에서 국제시장 가격을 지불하고 연료를 수입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연료 부문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가 북-중 무역거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새로운 경제 조치에 대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올해 초 중국이 600여 종의 수입제품에 대해 잠정적으로 수입관세를 낮춘 이후 실시하는 최대 규모의 관세 인하 조치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