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에 억류됐던 중국 어민들이 모두 석방됐습니다. 그러나 중국 어선을 나포한 북한 무장 세력의 실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21일 새벽 7시께 북한에 나포됐던 어민들이 대련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전날 “전체 나포 어선과 어민이 풀려나 돌아가고 있다고 북한 외무성이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나포된 중국 어민은 29명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나포 인원은 28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포 어민들에 따르면 나포된 다음 한 번도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선실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측이 식량과 각종 물품을 모두 빼앗고 어선에 장착된 위성항법 장비의 자료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민들을 나포한 북한 측 무장 세력이 중국에 있는 선주들에게 어민들에 대한 몸값으로 중국 돈 120만 원, 미화로 20만 달러 정도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가없이 이번에 석방됐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요구한 북한 측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어민들을 풀어준 이유는 뭘까요? 북한에 대한 나쁜 여론이 시간이 갈수록 중국 안팎에서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언론이 나포 지점이 중국해역이라며 북한 측에 의한 불법 나포라고 계속 주장한 점이 북한 당국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소장: 중국어선 나포에 북한 당국이 관여했는지는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석방 과정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북한 당국이 적극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그동안 중국 어선이 불법으로 조업했다고만 주장할 뿐, 구체적인 반박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언론은 몸값을 노린 북한 군인과 중국 내 범죄조직이 결탁한 납치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어선을 나포한 북한 무장 세력의 실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