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위화도 ‘투자 실사’

0:00 / 0:00

홍콩 기업을 포함한 중국의 19개 기업이 북한의 위화도 경제특구를 방문해 이미 투자를 위한 현지 실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이 공동 개발을 선언한 황금평 위화도 경제특구. 나선지구에 비해 중국 측의 관심이 적은 탓에 그 동안 개발이 지지부진한 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반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최근 위화도를 직접 방문한 뒤 실은 기사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북한 관리를 인용해 이미 19개에 이르는 중국계 기업들이 위화도에서 투자를 위한 현지 실사를 벌였다고 지난 달 31일 보도한 겁니다.

북한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경제지구개발국 김덕일 책임부원은 이 매체에, 정확한 시점을 포함해 더 이상 자세한 언급없이, 홍콩 기업을 포함한 많은 중국계 기업이 위화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위화도 개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면서 북중 양국이 세부 개발 방식을 놓고 현재 협의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합의에 이르는 대로 난방과 전기, 물, 그리고 가스 공급을 위한 기반 시설과 통신 시설 설치와 도로 건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지난 8월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중 양국이 나선과 황금평, 위화도 경제특구에 대한 공동 관리, 개발에 합의한 뒤 이어지고 있는 특구 개발 독려 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녹취 : 나선 무역구와 황금평 위화도 경제특구는 북한 경내에 자리하고 있고 중국의 지린성 훈춘, 랴오닝성 단둥과 인접해 있습니다. 중조 양국은 상호간 협상을 통해 두 개발구의 계획을 제정하고 관리기구를 세웠으며 현재 일부 중요한 프로젝트가 실시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인민일보가 비록 한 줄 간략히 전하긴 했지만 위화도의 현재 모습은 이 같은 북한의 설명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신문은 사방을 둘러봐도 여전히 잡초만 우거진 황무지에다 도로는 전혀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 건설 작업은 기미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짧게 언급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조차 개발의 기미가 전혀 없는 위화도 특구의 황량한 현재 모습을 외면한 채 북한 당국의 말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