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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외자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기반시설 부족과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한 우려 탓에 북한에 이미 진출한 외국 기업의 추가 투자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북한의 라진 선봉 경제자유무역지대를 둘러본 한 민간단체가 지적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외자 유치를 통한 라진 선봉 경제특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 지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여전히 적극적인 추가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비영리 대북 민간교류단체인 ‘조선익스체인지’가 28일 밝혔습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이 민간단체는 라진에서 가동중인 중국의 지린담배산업 공장을 직접 둘러본 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지린담배산업이 2008년 북한의 대동강담배회사, 라선신흥담배회사와 합작 형태로 설립한 이 담배 공장에서는 현재 카타르, 일본, 타이완 등으로 나가는 수출용 담배를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합작 공장이 설립된 지 3년이 지난 현재 10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중국 지린성 창춘시의 지린담배산업의 전체 노동자 수가 5천 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적은 숫자라고 ‘조선익스체인지’는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중국 측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북한 당국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라진에 설립한 이 담배 공장의 확충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도 이를 뒷받침하듯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낮아 앞으로 공장 확충이 가능하다면서도 확정된 추가 투자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