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네팔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챌린저)컵대회에서 북한이 파죽의 3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북한응원단의 조직적인 모습도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컵대회 우승까지 단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지난 8일 개막된 2012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컵대회 B조 예선에 출전한 북한은 필리핀과 타지키스탄, 인도를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북한은 지난 세 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아 이번 대회 출전한 8개국 중 최다 득점에 최소 실점으로 지난 대회 우승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0년 월드컵대회,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멋진 득점을 했던 박남철 선수는 매 경기 득점을 올리며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과 함께 북한 응원단의 조직적이고 독특한 모습도 네팔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난 세 경기를 모두 관전했다는 네팔한국문화센터 김형효 대표는 꽹과리와 징 등 전통악기를 동원한 북한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형효:
“북한응원단 규모가 25-30명 정도 돼 보였습니다. 다른 나라는 응원 자체가 없이 조용히 경기만 보는데, 북한 응원단은 꽹과리도 치고 구호도 동시에 외치고 해서 눈에 띕니다. 인도와의 경기를 생중계할 때도 북한응원단 모습을 자주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북한응원단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이거나 북한 식당인 옥류관 직원들로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는 뜨거운 응원을 보내던 북한응원단이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 휴식 시간 동안 한국산 유명 과자로 간식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효:
“북한응원단은 전반전을 끝내고 초코파이를 나눠 먹습니다. 두 번째 경기까지는 북한 응원석에서 함께 응원하던 나도 얻어먹었는데, 오늘은 전반전 마치고 늦게 (경기장에) 들어가는 바람에 못 얻어먹었습니다. (웃음)”
초코파이는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에 간식으로 공급되는 한국 식품으로 북한 주민에게 인기가 좋아서 최근에는 북한의 웬만한 지방의 장마당까지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컵경기대회의 2연패를 노리는 북한은 오는 16일 조 예선전 2승 1무승부로 A 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팔레스타인과 결승 진출을 위한 결전을 벌입니다.
일본프로축구팀에서 활약 중인 재일동포 안영학 선수가 지난 12일 네팔에 도착해 준결승 경기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경기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북한이 16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오는 19일 A조 1위인 투르크메니스탄과 B조2위인 필리핀과의 승자와 도전자컵대회 우승을 다투게 됩니다.
아시아축구연맹 도전자컵대회 1위와 2위 나라는 아시아 지역의 월드컵 대회라 할 수 있는 아시안컵 출전권도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