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얼마 전 개성공업지구 현장의 소리를 담은 백서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백서에는 북측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간식 중 하나인 초코파이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는 남쪽의 자본과 기술, 북쪽의 토지와 인력이 결합돼 운영되는 곳입니다.
남쪽 중소기업들에는 이윤 증대를 북쪽 노동자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30여 개에 불과했던 개성공업지구의 입주 기업은 꾸준히 늘어 현재는 123개 기업이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성공업지구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 때는 그 여파가 그대로 개성공업지구에 전달돼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입주 기업들이 포기하지 않고 생산활동을 벌인 이유는 공업지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북측 노동자들 처지에서도 개성공업지구는 북한 내 다른 직장보다 매력적입니다. 월급 외에도 해당 기업에서 제공하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초코파이, 라면, 계란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 중 북한 노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초코파이입니다. 최근 남쪽의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북쪽 노동자 한 명이 하루에 받는 초코파이는 평균 3∼4개입니다.
공업지구에서 받은 초코파이는 북한 내 다른 지역으로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북한에서 초코파이는 팔아서 돈을 벌 수가 있습니다. 내부에서 계도 한다고 들었는데요. 예를 들어 하루에 3~4개씩 모으면 열흘이면 30~40개 아닙니까. 이걸 장마당 등에 나가 팔면 생계에 꽤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인기가 있는 겁니다.
백서는 또 초코파이가 북한 노동자들의 근로 의욕을 증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서에 소개된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처음에 북측 사람에게 잔업 하라고 했는데도 안 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초코파이를 더 주겠다고 하니 달라졌다”고 초코파이의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출범 8년째를 맞는 개성공업지구. 북한은 5만 명이 넘는 노동자를 개성공업지구에 파견해 해마다 6천만 달러 상당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개성공업지구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지역 주민이 개성 지역에 몰리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