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들 초코파이 수거 후 나눠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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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측 민간단체가 풍선에 담아 삐라와 함께 보내는 초코파이를 북측 군인들이 버리지 않고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에 있는 대북 정보 소식통은 "북측 군인들이 초코파이를 수거한 후 폐기하지 않고 먹는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남측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 즉 삐라가 대거 발견된 지역의 경우, 이를 수거하기 위해 민간인은 물론 군대도 동원합니다. 논과 밭, 산과 들을 샅샅이 수색해 삐라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이 줍는 건 삐라만이 아닙니다. 삐라와 함께 풍선에 담겨 있던 원주필(볼펜)과 긴양말(스타킹), 그리고 초코파이 등도 수거합니다.

그런데 초코파이의 경우, 군인들은 이를 나눠먹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대북 정보 소식통은 “북측 군인들이 초코파이를 수거한 후 폐기하지 않고 먹는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어느 지역에서 확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일”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확인했는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선 삐라와 함께 풍선을 타고 남한에서 날아온 물품은 “수거한 후 폐기하는 게 원칙”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군대도 이 원칙을 무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서울에 있는 대북 정보 소식통은 “그만큼 초코파이의 중독성이 크다고 봐야할 것 같다”면서 “북한 군대의 해이해진 기강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과거 북한 당국은 남측이 풍선을 이용해 날려보낸 음식물의 경우 독극물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말을 퍼트렸고, 이를 발견시 절대 먹지 말고 바로 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는 게 탈북자들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