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단체, 평양에 외국인 전용 교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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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가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한 교회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는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 공관 직원들과 기업인들, 그리고 국제구호 단체 직원들을 위한 교회를 세울 계획입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이라는 뜻의 이 단체는 미국 정부가 2008년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을 때 참여한 미국 내 대표적인 민간구호단체 중 하나입니다.

이 단체의 대표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외국인 전용 교회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최근 북한 최고 책임자로부터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이달 초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북한을 위한 기도문’에서 밝혔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이 글에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주 유엔대표부 북한대사와 점심을 했고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평양의 외국인 교회를 승인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Recently in New York, I had lunch with the North Korean ambassador to the United Nations. He informed me that the proposal has been received favorably by the country’s new leader.)

사마리탄스 퍼스는 조만간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서 교회의 위치나 규모 등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북한 당국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마리탄스 퍼스 측은 김 제1위원장의 긍정적인 답변이 당장 북한에서 건축 공사를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마리탄스 퍼스의 언론 담당인 타드 쉬어러 씨는 대표단의 방북 시기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평양에 외국인 교회를 세우기 위한 내부 논의와 준비를 하고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타드 쉬어러 언론담당: 북한에 대표단을 보내는 시기와 예정 부지, 그리고 규모 등 외국인 교회와 관련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한편 사마리탄스 퍼스의 대표인 그레이엄 목사는 그동안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며 식량과 농업 자재 전달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레이엄 목사의 아버지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1994년 1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으며, 김 주석의 비밀 서한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