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김정일 머릿속 들어갈 수도 없고…”

MC: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포함한 전 세계의 독재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미국 정보기관의 책임자가 털어놨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재자들의 머리 속에 직접 들어가볼 수도 없고…”

리온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6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정보기관의 업무 중 가장 어려운 일로 독재자들의 의중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민주화 과정에서 미국의 정보기관이 내놓은 분석과 예측에 만족하느냐는 론 와이든(민주, 오리건) 상원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입니다.

파네타 국장:

사실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가장 어려운 건 어떤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아내는 건데요, 이란과 북한의 지도자와 관련해 (미국 정보기관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파네타 국장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된 튀니지의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언제 망명을 결정할 지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들의 불만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교육을 받고도 직업을 갖지 못한 젊은층이 크게 늘었다는 겁니다.

파네타 국장은 특히 인터넷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류 수단인 소셜 네트워크가 시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앞으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제임스 클레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동북아시아 지역은 물론 전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클레퍼 국장

: 북한은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보이면서도 국제사회로부터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클레퍼 국장은 또 북한이 핵무기 관련 기술을 팔려는 의사가 있음을 보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한 많은 기술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비록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에 실패했지만 2009년 실험이 2006년보다 더 완성된 결과를 보였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