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내년 개성에서 식수개선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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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서해안 수해지역에서 각종 오염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구호단체가 북한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식수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적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의 디닌 투파(Dineen Tupa) 북한 담당은 식수 위생 전문가가 지난 10월 초 황해북도 칠봉리의 식수 개선 사업장을 방문했으며 사업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투파 담당관: 칠봉리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탱크가 설치돼 물이 채워졌고요. 주문한 파이프 같은 자재가 11월 중에 도착하면 더 추워지기 전에 올해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겁니다.

월드비전은 미화 35만 달러를 들여 올해 초부터 칠봉리 5천여 명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식수 위생 기술자 댄 폴타 씨 등이 중력을 이용해 산의 물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자문을 하고 북한의 조미 민간교류협회의 현장 감독하에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했습니다.

월드비전은 앞서 인근 도치리에서 수질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2천 500여 명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비정부기구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도 2011년 개성의 요양 시설 등 세 곳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결핵 요양소와 도립 간염 병원 등의 환자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약 7만 5천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식수 개선 사업은 관련 지역 주민들의 노동력과 협조로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물탱크와 안정된 전기 공급을 위한 태양열판을 설치하고 중력을 이용해 물을 끌어들이는(Gravity-fed Water system)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공사기간도 수 일 정도면 끝날 수 있지만 오염된 물로 인한 전염병 발생이 잦은 북한에서 특히 면역력이 약한 결핵이나 간염 환자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주목됩니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 중순 북한을 방문해 황해북도의 결핵 요양원 근처 세 곳에서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식수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급되는 식수의 질도 좋지 못해 식수 지원 사업의 확장이 절실합니다. 하수 처리와 위생시설이 낙후된데다 전력도 부족해 식수공급률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유엔아동기금 등 국제 구호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식수로 인한 보건위생의 위험도 심각합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북한에서 2살 미만의 영아 가운데 20%가 오염된 식수에서 비롯된 설사병을 앓고 있고 5살 미만의 영유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설사병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 구호단체들은 중력을 이용해 산의 깨끗한 물을 마을 주민에게 공급하는 상수도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화장실 등 위생시설을 개선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