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방북]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경색 국면을 치닫던 미북관계가 협상 국면으로 돌아설 지 방북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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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50분께입니다.

평양공항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억류된 2명의 미국 여기자의 석방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이 성사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귀국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미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지도자였던 만큼 대북 문제 전반에 걸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입니다.

김영호: 단순히 여기자 건 뿐만이 아니라 북핵 문제 등 북미 관계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봐야합니다.

이번 방북에서 미국 당국자들은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정치현안과 여기자 석방 문제를 분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이번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뉴욕에서 조용히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대화상대로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재개할 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