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김정일 사망이후 현재 세계의 이목은 후계자 김정은과 그를 떠받칠 측근들에게 쏠려 있습니다. 김정은을 떠받치는 실세들은 누구인지 변창섭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당대표자회를 통해서 김정은을 떠받칠 사람들을 당과 군 최요직에 기용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차기 지도자인 김정은은 올해 27살로 젊고 국정경험도 거의 없는데다 후계 수업을 받는 와중에 부친이 사망하는 바람에 그를 떠받쳐줄 측근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따라서 김정은의 측근들이 누구냐 하는 데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인데요.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김정일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 때 여러 인사들을 군과 당의 핵심 요직에 앉혔는데요. 우선 최측근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고모인 김경희 당정치국 위원과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있습니다. 즉 친족 후견체제이죠. 또 향후 북한의 운명에 절대적인 열쇠를 쥔 군부 인사론 당대표자회에서 대장계급을 단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김정각 군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보위부 제1부부장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당 관료 중에선 당대표자회에서 대장계급을 단 최룡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룡호 외무성 부상도 김정은의 측근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MC: 지금 말씀하신 측근들 가운데서도 단연 주목을 받는 사람이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65세인 장성택은 핵심 중의 핵심 측근으로 현재 노동당 행정부장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데요. 장성택은 외부적으로도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장성택은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정치국 위원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장성택은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김경희와 함께 김정은 체제의 태동을 위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장성택은 지난 2000년대 초반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한 죄로 권부에서 밀려나기도 했지만 몇 년 전 화려하게 복귀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행세할 것이 확실시되는 장성택은 군부는 물론 당 요직에 자신의 인사들을 곳곳에 심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MC: 그렇군요. 사실 장성택이 이처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그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정치국 위원의 남편이란 사실 때문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김경희는 아버지 김일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종합대학 시절 만난 장성택과 결국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김경희는 지난해 당대표자회에서 ‘대장 칭호’를 받고,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만큼 김정일은 김정은의 취약한 체제를 떠받칠 수 있는 사람으로 핏줄인 김경희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성택과 김경희는 김정은의 오른팔로서 ‘친족 후견체제’를 구성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MC: 김정은이 이처럼 고모부 내외인 장성택과 김경희의 지지를 받는다 해도 결국 군부의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될 텐데요. 앞서 군부에선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정은의 측근으로 분류된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지난해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습니다. 또한 정치국 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는데요. 그 바람에 군부 실세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서열상 그의 뒤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리영호는 강원도 통천 출신으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고, 군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지난해 당 직제에 없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만들어 김정은과 리용호를 나란히 임명한 것은 리영호에게 노동당과 군부를 기반으로 한 후계수업을 김정은에게 하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리영호는 장성택의 만경대혁명학원 동문이기도 합니다.
MC: 그렇군요. 그밖에도 군부 측 지지인사는 누가 있나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보위부 제1부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찰총국은 노동당 35실과 작전부가 합병된 조직으로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MC: 이제, 눈을 당쪽으로 돌려보지요. 당에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김정은의 고무부 아닙니까? 누가 또 있습니까?
기자: 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최룡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올해 62세인 최룡해 부위원장은 지난해 당대표자회에서 찍은 기념 사진에서 맨 첫줄에 나온 김정은의 바로 뒤에 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김정은이 당시 대장 계급을 달 때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함께 대장 계급을 단 세 명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최룡해는 현재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비서국 비서,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 세가지 실세 직책을 갖고 있습니다. 당은 아니지만 외무성에선 리용호 부상이 김정은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데요. 외무성 미국국장을 지낸 그는 남북 비핵화 회담을 주재하기도 했습니다. 또 강석주 내각 부총리도 대미 외교를 주도한 사람으로 향후 북한 핵문제와 대미 관계에서 김정은을 도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선전선동의 귀재로 일컫는 김기남 당 비서도 김정은의 후계 작업을 안정화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MC: 네, 지금가지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은의 최측근 세력이 누구인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