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의 옷차림은 더 이상 동경의 대상이 아니며 최근에는 오히려 김정은 제1비서의 옷차림이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마다 겨울철을 맞으며 북한 주민들속에서 인기를 모으던 ‘장군님의 동복’이 요즘 들어 찬밥신세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24일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겨울이 왔는데도 사람들은 ‘장군님동복’에 전혀 관심이 없고 장마당에서도 팔리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속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겨울옷은 ‘장군님(지도자) 동복’이었다고 설명한 이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입는 여름용 반팔이나 겨울용 잠바(점퍼)는 값이 비쌌지만 주민들속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입고 나오면 무엇이든 ‘장군님의 옷’이라며 북한 전역에 빠르게 유행했는데 이는 김정일의 옷차림이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최상으로 설계되었을 것이라는 북한 주민들의 그릇된 인식 때문이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복장이 유행한 또 다른 배경은 야외활동에 편안하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북한의 재단사들과 재봉공들은 김정일이 입고 나오는 옷을 자세히 관찰하고 즉각 모방해 장마당에 내놓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여기(북한) 사람들은 ‘먹은 티는 안 나도 입은 티는 난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집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가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외출복은 남들이 다 살펴보고 그 집안 사정을 가늠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옷차림을 보고 그 사람의 생활형편과 권력자인지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이 소식통은 몸이 좋고(살이 찌고) 옷을 잘 입은 사람들을 보면 보위원들도 높은 간부로 판단해 단속을 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는 주민들속에서 ‘장군님 옷차림’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과거 '장군님 옷차림'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인기만을 생각하고 김정은 집권이후 그가 즐겨 입는 형태의 외투를 많이 만들어 놓았던 재봉공들은 옷이 팔리지 않아 큰 손실을 보게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북한의 남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하얀색 외출복을 자주 입는가 하면 올해 여름에는 풍년(통넓은)바지에 배가 드러나는 반소매 옷을 입고 등장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옷차림이라며 주민들이 수군거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특히 김정은이 요즘 즐겨 입는 옷을 보면 해방 전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시대에 뒤떨어진 복장”이라며 "아무리 할아버지(김일성) 흉내를 낸다지만 옷까지 옛날 옷을 본받아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