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탄소배출권 시설물 승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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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유엔에 신청한 친환경 시설물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다고 북한 측 대리인이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신청한 친환경 시설물 6곳의 승인 절차가 지난해 말 완료됐다고 북한 측 대리인인 미로슬라브 블라젝 씨가 말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 지난해 말 북한의 2개 시설물이 유엔의 타당성 확인(validation) 절차를 끝냈습니다. 이로써 6개 모든 시설물의 탄소배출권 규모를 승인받았습니다.

체코의 전력회사인 토픽 에너고(Topic Energo)사의 고위인사인 블라젝 씨는 북한이 유엔에 등록한 6개 수력발전소를 통해 연간 약 20만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CERs)을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토픽 에너고 사를 통해 공해 오염을 줄이는 사업으로 유엔에 등록한 친환경 시설물은 예성강 수력발전소 3호, 4호, 5호, 원산군민수력발전소, 함흥 1호 수력발전소, 금야발전소, 백두산 선군 청년 2호 발전소 등 모두 7곳입니다.

유엔의 기후변화협약 웹사이트에는 북한이 신청한 7곳 중 승인 절차가 중단된 원산군민수력발전소를 제외한 6곳이 친환경 시설물로 등재됐습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협약의 승인 절차를 시작한 2011년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20만 탄소배출권은 일 년 동안 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블라젝 씨는 북한이 친환경 시설물에서 줄일 유해 가스의 규모인 탄소배출권을 공해 물질을 배출하는 다른 나라의 기업과 거래하려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수력발전소의 공사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 북한의 수력발전소들이 완공됐다는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공사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최종 완공 승인을 받는 절차를 올해 상반기에 끝내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거래권의 국제 시세가 내림세여서 거래가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할 전망입니다.

블라젝 씨는 현재 1 탄소배출권 당 3.5 유로로 거래된다면서 20만 탄소배출권이면 연간 50만 유로, 약 71만 달러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중순까지 북한이 탄소배출권 거래로 기대했던 연간 130만 달러의 절반 수준입니다.

한편, 블라젝 씨는 청정에너지 거래가 북한 독재 정권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과 관련해 북한에 현금이 전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블라젝 씨는 북한 관리들과 유엔 산하 청정개발체제 사무국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논의했다며 탄소배출권의 거래는 돈이 아닌 북한 시설물에 설치된 전구를 절전형(CFL)으로 교체하는 것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지원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