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8월까지 북 탄소배출권 마무리

0:00 / 0:00

앵커: 유엔의 기후변화협약(UNFCCC)이 오는 8월까지 북한 친환경 시설물의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라고 북한 측 대리인이 밝혔습니다. 북한과 거래를 원하는 유럽 기업도 확보했다는 설명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오는 8월까지 북한의 수력발전소들을 친환경 시설물로 최종 승인할 전망이라고 북한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맡은 미로슬라브 블라젝 씨가 밝혔습니다.

체코의 전력회사인 토픽 에너고(Topic Energo)사의 고위인사인 블라젝 씨는 지난 달 말에 기후변화협약을 방문해 북한의 친환경 시설물 심사가 마무리 단계라는 답을 들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8월까지 타당성 확인(Validation) 절차를 끝내고 탄소배출권 규모를 승인받을 전망입니다.

북한이 토픽 에너고 사의 난방 기계를 수입한 인연으로 2010년 초부터 북한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돕게 됐다고 블라젝 씨는 말했습니다.

북한이 공해 오염을 줄이는 사업으로 유엔에 등록한 친환경 시설물은 함흥 1호 수력발전소, 금야발전소, 백두산 선군 청년 2호 발전소 등입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협약은 북한 시설물이 줄일 유해 가스의 규모를 산정해 공해 물질을 배출하는 다른 나라의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절차를 지난해 2월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있는 중국계 중공업 회사가 북한과 거래하겠다고 나섰지만 탄소거래권의 국제 시세가 내림세여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할 전망입니다.

북한은 유엔이 승인할 규모를 연간 24만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CERs)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20만 탄소배출권에 머물 전망이라고 블라젝 씨는 밝혔습니다.

블라젝: 탄소배출권 가격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현재 1 탄소배출권 당 3.5 유로로 거래됩니다. 20만 탄소배출권(CERs)이면 매년 50만 유로 (약 71만 달러) 정도입니다.

20만 탄소배출권은 일 년 동안 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블라젝 씨는 청정에너지 거래가 북한 독재 정권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과 관련해 북한에 현금이 전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블라젝 씨는 북한 관리들과 유엔 산하 청정개발체제 사무국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논의했다며 탄소배출권의 거래는 돈이 아닌 북한 시설물에 설치된 전구를 절전형(CFL)으로 교체하는 것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지원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