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소배출권 유엔등록절차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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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수력발전소를 통해 국제 청정에너지 거래에 참여하려던 북한의 계획이 댐 공사를 끝내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되던 댐 공사가 늦어지면서 수력발전시설로 이득을 보는 데 필요한 유엔 등록 절차도 해를 넘기게 됐다고 유럽 전력회사의 북한 사업책임자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체코 전력회사인 토픽 에너고(Topic Energo)사의 북한 사업 책임자인 미로슬라브 블라젝 씨는 북한의 댐이 완공되지 않아 유엔에 친환경 시설로 등록하는 절차가 일 년 이상 제자리 걸음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북한 대리인: 북한의 댐 공사가 하나라도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한 이후 올해는 한 번도 북한에 가지 못했습니다. 공사를 끝내지 않으면 갈 필요가 없습니다.

블라젝 씨는 북한의 수력발전소들이 올해 상반기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11월인 지금까지도 댐공사를 끝냈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유엔에 청정에너지로 등록하는 절차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완공 확인서를 유엔에 접수하려 했지만, 현재로서는 발전소 공사가 언제 끝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미로슬라브 블라젝 : 상황이 매우 복잡합니다. 북한 측 담당자와 연결도 어려운 상탭니다. 공사가 멈췄는지 진행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2011년 2월부터 체코의 에너지 회사를 통해 수력발전소 6곳을 유엔기후협약(UNFCCC)이 인정하는 친환경시설물로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유엔에 등록한 친환경 시설물은 예성강 수력발전소 3호, 4호, 5호, 함흥 1호 수력발전소, 금야발전소, 백두산 선군 청년 2호 발전소 등 모두 6곳이며 이와 함께 등록하려던 원산군민수력발전소는 승인 조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블라젝 씨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6개 수력발전소로 연간 50만 유로, 약 71만 달러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수력발전소가 가동되면 화력발전소의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북한의 6개 친환경시설물을 통해 일 년에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가 약 20만 톤이며, 이를 탄소배출권(Carbon Credits/CERs)이라는 단위로 다른 나라의 공해를 배출하는 기업과 거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