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농촌과 도시외곽 주민들 속에서 겨울 난방용 '인조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톱밥과 강냉이 대 같은 것을 이용해 만든 '인조탄'이 부족한 난방용 땔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개마고원을 중심으로 한 북한 양강도와 자강도, 함경남도의 일부 농촌들에서 ‘인조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조탄’의 효용성이 주민들 속에 널리 알려지면서 북한 전체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강조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풍산군과 풍서군을 비롯한 일부 농촌들에서 ‘인조탄’을 만들어 쓰고 있는데 그 가치가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가을부터는 턱없이 부족한 난방용 땔감을 ‘인조탄’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조탄’은 가을하고 난 메주콩 껍질과 줄기, 마른강냉이 대와 강냉이 뿌리 같은 농사짓고 남은 부산물들, 톱밥과 나뭇잎 같은 식물성 부산물들을 잘게 분쇄하고 거기에 진흙을 섞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식물성 부산물들을 말려 잘게 썬 다음 진흙과 잘 배합해 덩어리나 혹은 구멍탄 형태로 만들어 오랜 시간 연소되게 만든 것이라고 얘긴데요.
진흙을 얼마나 섞었는가에 따라 연소시간과 화력을 조절 할 수 있어 취사용과 난방용으로 만들 수가 있는데다 다 연소된 ‘인조탄’은 산성토양을 개량할 수 있는 대용비료로 쓸 수 있어 이용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비록 석탄의 화력에는 견줄 수 없지만 땔감이 없는 북한에서 겨울철에 취사용이나 난방용으로 쓰기에 무난해 앞으로 농촌주민들과 도시외곽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인조탄’은 지난해 함경남도 낭림군 농촌주민들이 처음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 다른 농촌들로 확산된 것”이라며 “지금은 낭림군을 비롯해 개마고원 주변 농촌들에서 주로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조탄’을 만들려면 늦가을에 마른 풀이나 강냉이 대 같은 것을 많이 모아 잘게 분쇄해야 한다며 그냥 때는 것보다 땔감이 적게 들고 보관하기에도 좋은데다 연소되고 남은 진흙은 비료로 이용가치가 높아 앞으로 당국에서 적극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말을 비꼬아서 ‘당은 못해줘도 우리는 한다’는 우스갯말들이 많이 돈다”며 “‘인조탄’이야 말로 당에서 말로만 외치던 ‘자력갱생’의 본보기이고 우리인민들의 지혜를 반영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