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월동용 주연료는 석탄과 땔나무입니다.
최근 한반도의 날씨가 추워지면서 북한의 모든 가정이 겨울나기 뗄감을 구하느라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부지방 같이 추운 곳에서는 난방용 석탄이 턱없이 부족해 큰 난리라고 19일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이 전화로 RFA에 알려왔습니다.
이 소식통은 올 여름 톤당 7만원씩 하던 석탄값이 11월 들어 8만원에서 1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한 가정이 겨울을 나기 위해선 보통 3톤에서 4톤의 석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톤당 삼백장의 연탄을 만든다고 봤을 때, 천장은 있어야 북한의 한 가정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의 평균월급은 2천원입니다.
석탄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겨울을 나야 하는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웃돈을 주고라도 석탄을 사야 하는 형편입니다.
이 때문에 탄광 기업소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은 석탄값이 급등하면 탄광에서 직접 손달구지에 석탄을 싣고 인근 도시로 떠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나마 석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은 편입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돈이 없는 주민들은 석탄을 구할 수 없어 그냥 나무 땔감으로 힘들게 살고 있지만 난방 및 취사용 땔감을 구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추위를 막기 위해 집안의 조그마한 구멍이나 틈도 생기지 않도록 창문에 비닐을 덧씌우고 창호지와 문풍지를 바른다고 탈북자들은 전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서도 북한의 고위급 간부들이 모여 사는 평양의 아파트의 경우 온수난방을 사용하고 있어 비교적 따뜻하게 보낸다고 최근 평양을 나온 한 탈북자는 말합니다.
우선 중앙당 아파트, 보위부아파트 등 지정된 아파트들은 온수 난방이예요. 그런 아파들은 겨울에 자주 못보내줘도 하루에 한번정도는 새벽에 불을 떼주기 때문에 그 온기로 새벽까지 가고 그래요.
이에 비해 일반 주민용 아파트는 차카탄이라고 하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숯같은 탄을 자체 제작해 그것을 갖고 취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온기로 난방한다고 이 탈북자는 덧붙였습니다.
90년대말 통일거리 아파트에서 산 경험이 있는 한 탈북자는 겨울철 열난방이 되지 않아 날씨가 추워지면 이불 속에 커다란 비닐주머니를 넣고 그 안으로 들어가 잤다면서 겨울철이면 아파트가 초대형 냉장고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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